2024년1월25일 (목요일)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디자이너 인터뷰
JNTHED
'아티스트, 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 게임 업계에서 디자이너로 활동 후, 무라카미 다카시가 이끄는 카이카이 키키에 소속되어 아티스트로도 활약하였다. 본 작품에서는 건담 에어리얼 및 건담 르브리스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Q1. 예전부터 건담을 알고 계셨나요?
어렸을 때는 'SD 건담'의 프라모델에 빠져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보기 시작한 건 서른이 넘어서였네요. '철혈의 오펀스'가 발표된 뒤, 새로운 건담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 건담'과 '기동전사 건담 00', '기동전사 건담 UC'를 보며 건담 세계를 접하다 여기까지 왔네요.
Q2. 메카닉 디자인에 참여하게 된 과정과 소감을 알려 주세요.
저는 '스프리건'이라는 작품에서 제품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여기서 '수성의 마녀'의 감독도 맡고 계신 코바야시 히로시 씨와 만나게 되었고, MS 디자인 공모전 참여를 권유해 주신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소품이나 배경을 작업하는 일을 주로 해 왔고, 주연급 메카를 담당한 경우에도 현실의 무기에 가까운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캐릭터 요소가 들어가는 모빌슈트 디자인 작업이 신선했습니다.
저는 소품이나 배경을 작업하는 일을 주로 해 왔고, 주연급 메카를 담당한 경우에도 현실의 무기에 가까운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캐릭터 요소가 들어가는 모빌슈트 디자인 작업이 신선했습니다.
Q3. 건담 에어리얼을 비롯한 본 작품의 메카 디자인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알려 주세요.
마녀 요소는 가능한 한 넣지 말아 달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저는 마녀 요소를 가득 넣은 기획안을 제출했는데, 일단 그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달라는 것이 기획안 채택 후 첫 지시 사항이었어요. 구체적으로는 판넬이 항상 머리 위에 떠 있어서 고깔모자 모양의 실루엣을 만드는 형태였죠. 에어리얼과 르브리스의 후방 안테나는 그 흔적입니다. 결국 마녀를 연상시키는 장비류는 모두 떼어내게 되었지만 몸체의 경우 초기안이 거의 그대로 채용되었고, 작화 작업이 가능한 수준으로 장갑을 데포르메한 것이 최종안이 되었습니다. 이번 건담의 사양상 탈것이라기보다는 '강화된 인체'라는 뉘앙스가 필요했고, 공모전 때보다 '역삼각형의 건장한 인체'를 의식한 실루엣으로 디자인했습니다.
Q4. 시즌 1 방송이 끝나고 반응을 느낄 만한 기회가 있었나요?
실시간 방송 때에는 SNS에서도 에어리얼을 비롯해 작품과 관련된 키워드가 눈에 띄는 경우가 많아 놀랍기도 하고 이 작품의 반향을 실감했습니다.
Q5. 12화에서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에어리얼(개수형)의 디자인도 JNTHED 님이 담당하셨는데요. 에어리얼의 원래 디자인에서 변경된 점과 그 의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에어리얼이 이단 모빌슈트였다면 개수형은 보다 정통 건담에 가까워졌습니다. 원래의 에어리얼도 건장한 실루엣이지만, 개수되면서 어깨 파츠가 커지고 전투에 특화된 전사 느낌의 실루엣으로 바뀌었습니다.
Q6. 디자인한 캐릭터는 BANDAI SPIRITS에서 프라모델과 피규어의 형태로 입체화되는데요. 실물을 봤을 때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HG를 손으로 들어 보았을 때 의외로 콤팩트하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그 안에서 디자인으로 얼마나 새로움과 디테일을 추구할 수 있을지가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죠.
Q7. 소중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수성의 마녀'를 기다리고 계시는 해외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시즌 1 막바지에 결투가 아닌 진짜 전장이 무대가 되었고, 한 명의 관객으로서 앞으로 주인공들이 나아갈 길이 걱정되면서도 디자이너로서는 모빌슈트가 활약할 기회가 늘어나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저와 같은 마음으로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과거 기사의 재게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