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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소실된 기술

칠흑의 별. 그 파편 속에서 궁기가 남긴 휴머노이드 프로그램 데이터는 복구, 증식, 진화를 계속한 끝에 "의식"을 얻었다. "의식"은 그 후에도 계속 성장했으나, 결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힘"이라고.
그리고 "의식"은 마침내 찾아낸다.
"원하는 것은 무사 월드에 있다."

"의식"은 새로운 분신체인 오보로 무장을 무사 월드에 보냈다.
"나왔구나, 오보로 무장!"
"아즈치성에는 한 발짝도 들이지 않겠다!"
오보로 무장이 눈앞에 나타난 자들을 인지하자 곧바로 "의식"의 판단이 이루어졌다.
"사스케 델타 건담, 사이조 건담 델타 카이...... 무사 월드의...... 리더가 아니다."

아즈치성에 도착한 노부나가와 오공이 본 것은 쓰러진 가신과 병사들, 그리고 크게 부상당한 사스케와 사이조의 모습이었다.
"노부나가 님! 면목이 없습니다......!"
"손도 못 쓰고 적을 성안으로......!"
"걱정하지 말게. 적이 무엇을 노리는지는 알고 있으니."
노부나가와 오공은 성안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성의 가장 안쪽에 도착한 오보로 무장은 엄중히 보관된 물체를 확인했다.
원하는 것...... 힘.
"역시 목적은 그거였군."
"......"
오공과 함께 달려온 노부나가의 목소리에 오보로 무장은 손을 멈추고 돌아본다.
"노부나가 아저씨...... 이건 뭐야?"
"무사 월드에 오래전부터 전해져 온 수수께끼의 장비 '휘라강'...... 가자, 애송이!"
동시에 공격하는 노부나가와 오공.
하지만 그 불완전한 연계의 틈을 파고들듯, 오보로 무장의 일격이 오공을 내동댕이쳤다.
"으윽...... 아, 아저씨......"
오보로 무장은 노부나가를 돌아보고는 입을 열었다.
"노부나가 건담 에피온...... 무사 월드의 리더."
그리고 그 모습이 변화한다.
노부나가는 크게 동요했다.
"윽......! 그 모습은......!"
눈앞에 나타난 것은 투박하면서도 깊은 역사가 느껴지는 씩씩한 실루엣.
무사 건담.
무사 월드에서 모르는 자가 없는 영웅이다.
모습을 바꾸어 상대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오히려 이것은 역효과라고 할 수 있었다. 오보로 무장이 노부나가에게 보여준 모습은 그를 흔드는 것을 넘어, 그의 마음에 단숨에 불을 붙였다.
"내게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겠지?"
드센 열기는 가라앉을 줄 모르고 마침내 물리 현상이 되어 노부나가의 외부로 방출된다.
짧은 순간 드러났던 그 빛은 금색과 녹색으로 물든 봉황을 떠올리게 했다.
"노부나가 아저씨......?"
사스케와 사이조가 달려왔을 때, 그곳에는 새로운 노부나가의 모습이 있었다.
사스케는 눈부신 듯 눈을 가늘게 뜨고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은...... 노부나가 님이시라면 언젠가는 이렇게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오래전 무사 월드에 평화의 초석을 쌓았던 대장군과 똑 닮은 모습이었다.
"천하무쌍 철강포!"
양어깨의 2문에서 발사된 포격이 주변을 뒤흔들었고, 직격당한 오보로 무장은 흔적도 없이 흩어졌다.

노부나가와 오공이 조금만 더 늦게 도착했더라면 무사 월드는 더 막대한 피해를 보았을 것이다. 노부나가가 짐작했듯이 이번 적인 오보로 무장들의 목적은 무사 월드 전설의 장비, 휘라강인 모양이다.
휘라강을 무사히 지켜낸 것은 기뻐할 만한 성과일 터.
하지만 노부나가의 마음속에는 아직 정체 모를 안개가 드리워져 있었다.
왜 오보로 무장은 쓰지도 못할 휘라강을 노리는 것일까?
그때였다. 무언가를 눈치챈 듯 오공이 입을 열었다.
"저게 뭐야? 반짝반짝하는데......"
오공의 시선 끝에서는 엄중히 보관 중이던 "휘라강"이 공중에 떠서 눈부신 빛을 뿜어내고 있다. 긴 시간 동안 그 어떤 수단으로도 되살리지 못했던 소실된 기술, 휘라강. "왜 이제 와서......? 그렇군. 그런 거였나......"
무언가를 경계하듯이 노부나가의 시선이 예리해진다.
다음 순간, 성의 망루를 뚫고 무언가가 낙하했다.
그 충격은 아즈치성을 반파시켰고, 그곳에 있던 모든 이를 날려버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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